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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뉴스와 야담 | 2008.11.22 10:42 | 예비군

바이든 미 부통령 당선자 아들이 이라크에 파병 된다고 합니다. 델라웨어주의 법무장관인 그의 아들은 주 방위군 소속 예비군 대위인데 주 방위군이 차출돼 파병됨에 따라 이라크로 가게 됐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매케인 상원의원의 아들, 부통령 후보였던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의 아들도 파병 됐었다고 하네요.

지난 영국의 해리 왕자가 아프가니스탄 최전선에서 복무했을 때도 많이 느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소위 상위계층에 있다는 사람들하고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위치에 있을수록 어떻게 하면 본인의 재산이나 권력을 불릴까 그런 생각밖에 못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상류사회를 이끌고 있다는게 우리나라 발전의 한계를 만드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본인 혹은 아들들의 군복무 비리를 저지르는 정치인들이나 재벌가처럼 멀리 예를 들것도 없이 사회 곳곳에 그런것들이 만연한 것 같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시절 한 예비군의 경우 군의관으로 대위 전역한 예비군이었는데 제가 2004~2006년 근무하면서 이 분이 예비군훈련 나오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한번도 고발된적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의사니까 대학 동기나 친한 동료 의사에게 진단서 받는 것쯤은 정말 별일 아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매번 훈련때마다 연기를 그렇게 합니다. 허리가 아프다. 어디가 아프다. 물론 동대에서는 연기원서나 진단서에 전혀 문제가 없으니까 연기해 줄 수 밖에 없지만 왠지 그 분이 연기하러 오면 답답한 마음도 들고 짜증도 났습니다. 주로 본인이 오거나 와이프가 연기하러 오기 때문에 얼굴은 알고 있었는데 한번은 훈련을 부과하는 교육계였던 선임이 한번 떠봤습니다. 와이프가 왔는데 "지난번에도 아프다고 연기원서 내시더니 제가 그 다음날엔가 운전하시다가 잠깐 내리셔서 건너편으로 멀쩡히 뛰어가시는 걸 봤다" 그랬더니 어쩔 줄 몰라합니다.

사실 동대에서는 연기원서 갖고 오면 연기 해주면 그만이고 연기원서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일일이 조사하고 문제가 되면 처벌하고 그런 위치는 아닌지라 딱히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입장인데 잘 좀 부탁드린다는 둥 말이 의사지 입지가 안잡혀서 참 힘들다는 둥 도저히 예비군훈련 갈 수가 없으니 한번만 더 봐달라는 둥 한참을 그러다가 어차피 딱히 어떡할 수는 없으니까 그냥 알았다고 했는데 집에 갔다가 배를 한박스 가져오더니 잘 부탁드린다고 하더군요. 군복무 하다가 민간인한테 뇌물 받은 경험 있으신분 별로 없을겁니다. 그거 거절하느라 무지 힘들었습니다. 얼마나 고집이 세신지.

그 이후엔 눈치가 보였는지 어떻게 그 방법을 안지 몰라도 그 당시엔 가능하던 훈련때만 되면 인접구 다른동으로 전출을 갔다가 그쪽 동대에서 훈련 부과하면 이쪽으로 다시 왔다가 다시 갔다가 다시 왔다가 제가 제대할때까지도 계속 그렇게 하더군요. 정말 징하다고 제가 아직까지도 기억하는 몇몇 예비군들중에 한명입니다.

제가 근무한 지역 대대 전체로 보면 예비군들이 그렇게 잘 사는 지역은 아닙니다만 제가 근무한 지역은 그나마 좀 괜찮게 사는 예비군들이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임대 아파트가 많은 동대를 맡고 있던 동기 얘기 들어보면 정말 가관입니다. 고발대상 훈련마다 고발자가 그렇게 많이 나온답니다. 근데 차이점은 그 분들은 정말 안타깝다는 겁니다. 가려고 했는데 늦잠자서 못가고 이런 정당하지 않은 분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 중에는 정말 하루 벌어 하루 사시는 분들도 있고 직장이 변변치 못하거나 입지가 좋지 못해서 예비군훈련 간다고 하기 참 힘든분들, 그렇다고 업무 관련 연기를 하려고 해도 딱히 그런 문서를 만들 수 없는 직장을 갖고 있으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물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힘든 여건속에서 묵묵히 예비군훈련에 참석하고 있을거구요.

그런 예비군들에게 나는 돈이 없기 때문에, 나는 권력이 없기 때문에, 나는 힘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군복무 했고 그리고도 8년(실훈련은 6년) 이 짜증나는 예비군훈련을 받는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은 너무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언제쯤 정말 깨끗하고 정당한 그리고 모범이 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나타날까요.


이 글의 작성일자는 제목 밑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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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야비군 2008.11.22 17:45 신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예비군에 갖다 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박정희가 만든 현 예비군 제도는 불합리 그 자체입니다.
    어느 누구도 가고 싶지 않습니다. 6~8년이면 근 30-40일을 내 줘야되고 미루기라도 하면 달달 복이는 스트레스도 이만 저만이 아니죠.
    예비군 훈련 일 수가 적다며 스위스, 이스라엘, 북한과 주로 비교를 하는 국방부와 예비군 관계자들을 보면 코웃음이 날 뿐입니다.

    군면제자, 여성들도 똑같이 국방의 의무를 지게하는게 일단 최우선적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왜 신체건강?한 남자는 무조건 역차별 받아야 하죠? 차비를 준다구요? 동미참 하루 6천원 나오는거 점심값 4천원 제하고 2천원 줍니다. 버스비도 안되는 돈에 생색내기는 또 대단하죠. 훈련장 거리는 좀 멀야죠. 게다가 향방때는 그 버스비도 없습니다. 미루기라도 하면 돈내고 점심 사먹으라고 하더군요.

    훈련내용도 사격과 정신교육 정도면 될 걸...이건 요즘엔 아주 빡세게 못시켜서 난립니다. 행군을 반나절 동안 시키는건 뭡니까?

    예비군 유지하고 싶으면 일당을 제대로 챙겨주던지, 전 국민에게 공평하게 부과하던지.

    아니면 동대장이나 미국처럼 하고싶은 사람들에게 월급주고 시켜야죠. 널널한 동대장들은 몇 백씩 챙겨주면서 예비군들도 같은 일당 정도는 챙겨줘야 말이 되는 거 아닌가요?

    2년 길게는 3년 이상 국가와 여성들 신체이상? 자들을 위해 고생한 사람들에게 보상은 못 해줄 망정 20년 넘게 국가에 더 봉사하라고 하려면 그에 합당한 제도부터 마련하고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X 같으면 걍 해외에서 8년 있다 들어와 버릴랍니다. 해외 6개월 이상 거주시 면제...이건 또 먼 개같은 법인지..

    • BlogIcon 예비군 2008.11.22 18:00 신고

      예비군 제도적인 측면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갖다 댈 필요성이 없다는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현재 현실상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입장에서 소위 상위층이라는 분들의 군복무의 이은 예비군까지 모범적이지 못한 것을 넘어 앞장서 피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예비군으로써 참여하는 의무는 군복무 연장선상의 의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현 실정에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인거죠. 훈련 시간에 비해서 훈련 내용이 알차지 못한 것과 공평하게 전국민이 받는 것도 아닌데 거기에 대한 보상이 너무너무 부족하다는 것에도 공감하고 동대장 밑에서 일한 경험으로 하는 일에 비해 보수가 너무 많다는 것에도 공감합니다.

      차비 같은 경우는 거리에 따라 차등지급되게 되있는데 야비군님께서는 부적절하게 받고 계신가보네요;; 행군을 반나절동안 시켰다는게 혹시 향방작계에서 지역 한바퀴 도는걸 말씀하시는건가요? 빡센 동원훈련에서 구보했다는 얘기는 들어봤는데 반나절 행군했다는 얘기는 또 처음이네요;;

      뭐 저도 예비군인 입장에서 같은 마음입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이 나라에 살면 어쩔 수 없는거겠지요. 단지 정말 힘든 서민들과 다르게 힘 있는 '자칭 서민'이라는 사람들의 어떡하든 피하는 모습과 해외에서 날아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뉴스들이 비교되면서 씁쓸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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